제철 음식 캘린더 — 월별로 싸고 맛있는 식재료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제철 채소·과일·수산물 상세표. 제철이 곧 저렴하고 맛있는 이유, 저장 채소 대량 구매 시기, 금어기까지.
가장 확실한 장보기 절약법은 제철 식재료를 사는 것입니다. 공급이 많은 시기라 값이 싸고, 맛과 영양도 가장 좋습니다. 월별로 정리했습니다.
월별 제철 상세표
| 월 | 채소·나물 | 과일 | 수산물 |
|---|---|---|---|
| 1월 | 시금치, 우엉, 연근 | 귤, 한라봉, 딸기 | 굴, 방어, 아귀, 과메기 |
| 2월 | 봄동, 냉이(시작), 시금치 | 딸기, 한라봉 | 굴(막바지), 바지락(시작), 홍합 |
| 3월 | 냉이, 달래, 쑥, 봄동 | 딸기 | 주꾸미, 바지락, 도다리 |
| 4월 | 두릅, 미나리, 취나물 | 딸기(끝물) | 주꾸미, 꽃게(암게), 멸치 |
| 5월 | 마늘종, 완두, 상추 | 참외, 매실 | 멸치, 갑오징어, 꽃게(암게) |
| 6월 | 감자, 양파, 마늘(수확기) | 참외, 수박(시작), 자두(시작) | 병어, 갈치(시작) |
| 7월 | 오이, 애호박, 옥수수 | 수박, 복숭아, 자두 | 민어, 전복, 장어 |
| 8월 | 가지, 오이, 옥수수 | 수박, 복숭아, 포도 | 전복, 민어 |
| 9월 | 버섯, 고구마(시작) | 포도, 햇사과, 햇배 | 전어, 꽃게(수게), 고등어 |
| 10월 | 무, 배추(시작), 고구마 | 사과, 배, 감, 대추 | 전어, 대하, 꽃게(수게) |
| 11월 | 배추, 무(김장 절정) | 사과, 감, 귤(시작) | 굴(시작), 삼치, 방어(시작) |
| 12월 | 시금치, 배추, 무 | 귤, 딸기(시작) | 굴, 방어, 대구, 과메기 |
제철이면 왜 싸지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유를 알면 언제 사야 가장 싼지까지 보입니다. 농수산물 값은 결국 그날 시장에 나온 물량이 정합니다. 제철엔 전국에서 한꺼번에 출하되니 물량이 넘치고, 값은 내려갑니다. 비제철엔 시설재배(하우스)나 수입, 저장물로 채우는데 여기엔 난방비·보관비·운송비가 붙습니다. 비제철 가격은 그 비용을 우리가 대신 내는 것입니다.
같은 제철 안에서도 값은 움직입니다. 대체로 이런 곡선을 그립니다.
| 시기 | 물량 | 가격 | 품질 |
|---|---|---|---|
| 제철 초입(햇물) | 적음 | 비쌈 — "첫 물" 프리미엄 | 좋지만 덜 여문 것도 |
| 제철 한복판 | 가장 많음 | 가장 쌈 | 가장 좋음 |
| 제철 막바지 | 줄어듦 | 다시 오름 | 떨어지기 시작 |
그래서 “제철 = 무조건 싸다”가 아니라 제철 한복판이 싸다가 정확합니다. 햇사과·햇감자처럼 ‘햇’이 붙어 나오는 첫 물은 오히려 비쌉니다. 맛보려는 게 아니라 아끼려는 거라면 2~3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제철보다 값을 더 흔드는 것들
- 명절. 사과·배·나물처럼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은 명절 2~3주 전부터 오릅니다. 제철이어도 그렇습니다.
- 날씨. 폭염·한파·태풍·장마는 며칠 만에 값을 몇 배로 올립니다. 특히 잎채소가 민감합니다.
- 작황. 그해 농사가 잘됐는지에 따라 같은 제철도 해마다 값이 다릅니다.
이 셋은 달력으로 예측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제철 캘린더는 출발점일 뿐이고, 실제로 살 때는 최근 시세를 확인하는 게 확실합니다. “제철인데 왜 비싸지?” 싶을 땐 십중팔구 위 셋 중 하나가 끼어 있습니다.
저장 채소는 수확기에 한 번에 산다
양파·마늘·감자·고구마처럼 오래 두고 먹는 채소는 접근이 다릅니다. 신선 채소는 제철에 먹을 만큼만 사지만, 저장 채소는 수확기에 대량으로 사서 반년을 버티는 것이 전통적인 절약법입니다.
- 양파·마늘 — 6월 수확기. 망 단위로 사서 통풍되는 그늘에 걸어두면 몇 달을 갑니다. 겨울에 낱개로 사는 값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 감자 — 여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합니다. 빛을 보면 싹이 나고 초록색으로 변한 부분은 먹으면 안 되니, 상자에 신문지를 덮어두는 게 요령입니다.
- 고구마 — 가을. 감자와 달리 냉장 보관하면 오히려 상합니다. 실온 보관이 원칙입니다.
- 김장 배추·무 — 11월.김장 자체가 “배추가 가장 싸고 좋은 시기에 반년치 채소를 저장한다”는 원리입니다. 캘린더 절약법의 원형인 셈입니다.
수산물엔 달력이 하나 더 있다 — 금어기
수산물 시세엔 제철 말고도 금어기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산란기의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어종별로 잡는 것이 금지되는 기간을 해양수산부가 고시합니다. 금어기 중엔 국산 물량이 끊겨 냉동·수입산 위주가 되고 값이 오르며, 금어기가 풀린 직후엔 물량이 쏟아져 값이 내리는 패턴이 있습니다.
- 어종별 금어기 기간은 자원 상황에 따라 해마다 조정될 수 있어 이 글엔 날짜를 적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 고시나 수산정보포털에서 확인하세요.
- 횟집·시장에서 “지금 이 생선이 왜 비싸냐”고 물었을 때 “금어기라서”라는 답이 돌아온다면, 그건 정상적인 가격 신호입니다.
“딸기는 겨울 과일”이 된 이유 — 제철의 이동
위 표에서 딸기가 12월부터 나오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딸기의 노지 제철은 원래 봄이지만, 지금 유통되는 딸기는 대부분 하우스 재배라 겨울~초봄이 사실상의 성수기가 됐습니다. 물량이 가장 많고 값이 안정되는 시기가 겨울로 옮겨간 것입니다.
이런 ‘제철의 이동’은 딸기만의 일이 아닙니다. 시설재배가 일반화된 품목일수록 교과서적 제철과 가격이 싼 시기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캘린더는 출발점으로 쓰되, 실제 구매 판단은 최근 시세 흐름으로 하는 게 정확합니다.
제철을 활용하는 법
- 제철 품목 위주로 식단을 짜면 식비가 확 줄어듭니다.
- 제철 막바지엔 값이 더 내리기도 하니, 저장 가능한 건 넉넉히.
- 비싼 비제철 품목은 대체 제철 식재료로 바꾼다.
- 첫 물 프리미엄을 피해 제철 한복판을 노린다.
- 저장 채소는 수확기 대량 구매, 신선 채소는 제철에 그때그때.
- 명절 차례상 품목은 2~3주 앞서 사두면 값이 오르기 전이다.
실제 시세가 궁금하다면
이 글에서 다룬 시세를 시세집에서 바로 확인하세요.